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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여수 화양면 '이목마을 클래식 가을 음악회'

기사입력 2022.11.25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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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발 붐 속에서 보존의 가치를 더하는 이목마을

    | 마을기업이 선사하는 폐교의 '클래식 가을음악회' 


    여수시 화양면 이목초등학교

    폐교 후 2005년 여수시가 매입하고 리모델링을 거쳐 숙박시설, 농업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되었다. 이용객이 줄어 2015년 매각위기가 있었으나 활용방안을 찾고자 노력한 결과 몇 년 전 마을 공동체 공간으로 재탄생 했다. 


    관광객이 몰려드는 여수

    개발과 보존 사이에서 시름하는 시골에서 폐교로 남아 있는 이목초등학교는 수려한 여자만의 풍경을 담고 있어 대형숙박시설로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평생 좋은 자연경관을 지니고 살아온 마을 사람들은 개발로 인해 환경파괴가 예상되는 이목초등학교를 그대로 방관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지금은 이목마을 기업협동조합의 상임이사로 활동 중인 전영탁 상임이사와 권오봉 전 여수시장은 폐교를 활용해 마을 공동체 공간으로 추진하는데 뜻을 같이 했다. 그렇게 시작된 움직임은 이목초교를 버섯을 재배하는 마을기업으로 재탄생 시켰다. 머지않아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022년 11월24일

    가을의 끝자락

    뜻 깊은 공간에서 마을 어르신들을 초청하여 ‘이목마을 클래식 가을 음악회’가 열렸다. 

    연로하신 분들이 많은데 클래식? 

    의문이 들었다. 


    전영탁 이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평생 일만 하신 우리 부모님 세대는 첼로가 뭔지, 바이올린이 뭔지 알지도 못한다. 이 좋아진 세상에서 그분들에게 꼭 좋은 연주를 들려주고 싶었다. 봄에는 농악으로 활기를 돋우고 가을에는 클래식으로 색을 더하고 싶다”라고 


    듣고 보니 그렇다. 

    싫어할거라 미리 예단할 필요는 없었다.

    생소하겠지만 우리 부모님들은 자식같은 연주자들의 고마움에 무조건 응원해 주신다. 

    클래식만으로 호응이 적을 듯 하니 우리민요을 중간에 섞는 묘미도 발휘했다. 


    ‘여수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비롯 모든 출연 연주자들은 좋은 의미를 지닌 행사라 무료공연을 약속하고 왔다. 무대를 설치하고 준비한 음식 역시 대부분 도움을 받았다. 


    특별무대도 있었다. 

    전임 여수시장인 권오봉 시장은 이목초교에 마을기업이 들어서는 일등 공로를 인정받아 초청되었다. 멋들어진 색소폰 연주로 초대에 보답하며 흥을 돋았다. 


    세월의 흐름 속에 역사는 진화 한다고 믿는다.

    개발이 진화인지 보존이 정답인지 헷갈릴 때가 많다. 

    치고 받는 논쟁속에 언젠가는 해답이 정의되는 날이 오겠지만 한가지 분명한건 그 땅을 지키고 살고 있는 분들이 그곳의 주인이며 그들이 행복해지도록 하는 것. 

    이것이 기분 좋은 변화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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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회에 참석해 흥이 나신 이목마을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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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 심포니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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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악회 취지를 설명하는 전영탁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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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을기업에서 재배중인 버섯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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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수 화양면 이목초등학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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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공연에 참석한 권오봉 전 여수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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